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연계된 World Liberty Trust Company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립신탁은행 설립에 대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USD1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상환과 준비자산 관리, 디지털자산 수탁 등을 하나의 연방 감독 체계 안에서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다만 아직 정식 영업승인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OCC가 요구한 개업 전 조건들을 충족해야 최종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OCC는 2026년 8월 14일 World Liberty Trust Company의 National Trust Bank(국립신탁은행) 설립 신청에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렸습니다.
OCC 결정문에 따르면 새 신탁은행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상환과 준비자산 관리, 디지털자산 수탁 및 관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USD1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핵심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USD1의 발행과 준비자산 수탁에는 BitGo가 관여하고 있지만,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World Liberty Trust가 이를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구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USD1은 어떤 스테이블코인일까?
USD1은 미국 달러에 가치를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르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1 USD1이 약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됩니다.
월드리버티는 2025년 USD1을 출시했고, 로이터가 이번 승인 소식을 보도한 시점에는 유통 규모가 약 4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이번 뉴스는 단순히 새로운 코인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수십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준비자산 관리 구조가 미국 연방 감독 아래 있는 신탁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왜 시장이 주목할까?
스테이블코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1코인을 뒷받침하는 달러 자산을 누가,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는가”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려면 발행과 상환 과정, 준비자산, 자산 보관 체계에 대한 신뢰가 중요합니다.
World Liberty Trust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USD1의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 수탁 기능을 연방 감독을 받는 하나의 기관 안에서 운영하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회사 측 역시 이번 구조가 USD1 발행·수탁·준비자산 관리를 OCC 감독 아래 통합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번 승인의 핵심은 단순히 ‘코인 회사가 은행을 만든다’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인프라가 기존 금융 규제 체계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는 사례라는 데 있습니다.
일반 은행과 같은 은행일까?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National Trust Bank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금·대출 중심의 상업은행과는 다릅니다.
OCC 문서에 따르면 World Liberty Trust는 FDIC가 보장하는 예금기관이 아니며, 일반적인 은행처럼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자산 수탁과 신탁 업무, 스테이블코인 발행·상환, 준비자산 관리 같은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월드리버티가 미국의 일반 은행이 됐다”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비 조건부 승인이면 이제 확정된 걸까?
아닙니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이 바로 Preliminary Conditional Approval, 예비 조건부 승인입니다.
OCC는 World Liberty Trust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2천만달러의 자본 유지와 내부감사 책임자 확보 등도 조건에 포함됩니다.
OCC 결정문에도 최종 승인 전까지 OCC가 예비 승인을 수정하거나 중단 또는 철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는
신청 → 예비 조건부 승인 → 개업 전 조건 충족 → 최종 승인 → 영업 개시
과정 가운데 중간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첫 번째는 최종 OCC 승인이 실제로 이뤄지는지입니다.
두 번째는 USD1의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가 실제로 World Liberty Trust로 이전되는 과정입니다.
세 번째는 더 큰 흐름입니다.
최근 가상자산 기업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 밖에서만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 규제를 받는 신탁은행이나 수탁기관 형태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World Liberty 사례 역시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흐름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볼 때 앞으로는 시가총액뿐 아니라 누가 발행하는지, 준비자산은 어디에 보관되는지, 어떤 감독기관 아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줄 정리
월드리버티의 World Liberty Trust는 미국 OCC로부터 국립신탁은행 설립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최종 승인까지 이어진다면 USD1의 발행·준비자산 관리·수탁을 연방 감독 체계 안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아직 최종 은행 영업승인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 본 글은 가상자산 시장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